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나는 3년 이상 한 서비스를 기획해 온 기획자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그분은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았고, 작성한 기획서 또한 매우 꼼꼼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수준의 기획서가 당연한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새로운 기획자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을 때, 처음엔 기획서의 내용이 빈약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컸다. “왜 이렇게 비어 있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고, 하나하나 세부기획을 물어보면서 하느라 소통 비용이 컸다.
하지만 3~4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당시 내가 느꼈던 아쉬움은 오히려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 더 나은 제안과 대안을 고민하고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기획자와의 관계도 훨씬 가까워졌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협력은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결국, 기획자도 더 잘하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이고, 개발자도 더 잘 만들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할 때 비로소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배웠다.
때로는 날카로운 의견도 중요하지만, 더 나은 UI/UX 아이디어가 있다면 먼저 의견 제시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획자가 분명히 좋아할 것이다.